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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ICML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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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ICML 2014를 다녀왔다. 내 첫 해외 학회이기도 했고, 처음으로 Machine Learning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의 talk을 듣고, 그 사람들이 직접 하는 일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많이 고무된 상태로 학회에 참여했었다. 첫 학회를 다녀온 기념으로 학회에서 내가 느낀 점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충 보자면 아래 리스트 정도가 될 것 같다.

  • 항상 열정을 가지고 있고 열심인 사람들
  • 어떤 식으로 연구를 해야겠다라는 생각
  • Machine Learning이라는 학문의 방대함
  • Neural Network와 Deep Learnig의 강세
  • Real Industry와 Machine Learning

먼저 사람들. 개인적으로 내 자신에게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학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를 걸거나 할 베짱이 많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그렇게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얘기를 나누기에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많이 부족함에도 원인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들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세부 관심사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나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수 있었을텐데 내가 조금 적극적이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학기 중에 윤준보교수님 수업에서 학회를 가면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보라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막상 내게 그런 기회가 생기니 할 수 있는 말이 많이 없더라. 조금 더 정진해서 그런 대화에 두려움이 없을 정도의 지식을 쌓아야할텐데. 그런 개인적인 아쉬움은 잠시 넘겨서 생각을 해보자면, ICML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말 열정있는 사람들이었다. 고작 15분에서 20분짜리 talk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는 나와는 다르게, 정말 발표자의 talk을 이해하고 그들과 communication하면서 질문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1시간 가까이 되는 invited talk이나 key note talk에서도 많은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도 멋졌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멋지다고 생각한 모습에 한 단계 더 다가가야할텐데.

그리고 그 다음은 역시 연구였다. 내가 대학원생이 되었고, 연구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 이상, 어떤 연구를 할 것이며 어떻게 연구를 할 것이며.. 혹은 왜 연구를 해야하는 것이냐 등의 물음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물음이다. 약간 어느 정도는 간접적으로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떤 공명감으로 연구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이 문제를 풀어야하겠다는 그런 근본적인 호기심? 같은게 영향을 미치는게 아닌가 싶다. 사실 명확하게 이거다! 싶은 느낌은 잘 들지 않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다들 열정적으로 임하고 질문 하나하나가 날카롭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학회에 publish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의 talk을 듣는지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진짜 열정적으로 해야한다. 그게 진짜 큰 것 같다.

또 학회에서 놀라웠던 점이라면 Machine Learning이라는 분야 자체가 생각보다도 훨씬 더 방대했다는 점이다. 전체 Track이 6개가 parallel 하게 돌아가면서 전체 다 합쳐서 거의 300개 가까이 되는 talk이 진행이 됐으니까.. (스케쥴) 단순히 accept된 paper만 많은 것이 아니라 각 track의 주제 또한 너무나도 다양하였다. Networks and Graph-Based Learning, Reinforcement Learning, Bayesian Optimization and Gaussian Processes, Supervised Learning, Neural Networks and Deep Learning, Graphical Models, Bandits, Monte Carlo, Statistical Methods, Structured Prediction, Deep Learning and Vision, Matrix Completion and Graphs, Learning Theory, Clustering and Nonparametrics, Active Learning, Optimization, Large-Scale Learning, Latent Variable Models, Online Learning and Planning, Clustering, Metric Learning and Feature Selection, Optimization, Neural Language and Speech, Graphical Models and Approximate Inference, Online Learning, Monte Carlo and Approximate Inference, Method-Of-Moments and Spectral Methods, Boosting and Ensemble Methods, Matrix Factorization, Nonparametric Bayes, Manifolds, Kernel Methods, Unsupervised Learning and Detection, Crowd-Sourcing, Manifolds and Graphs, Regularization and Lasso, Nearest-Neighbors and Large-Scale Learning, Topic Models, Sparsity, Neural Theory and Spectral Methods, Features and Feature Selection, Time Series and Sequences…. 와 진짜 많다. 물론 이 전체를 또 잘 묶으면 더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 각각의 Track들이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글쎄, 그래도 굳이 크게 나누자면, (1) Learning for Graphical Model (2) Traditional Machine Learning Problems (Bayesian, Supervised Learning…), (3) Optimization (4) Monte Carlo (5) Unsupervised Learning (Clustering, Metric Learning…) (6) Neural Network (7) Others 정도가 아닐까. 모르겠다 너무 많고 내가 모르는 분야가 너무 많아서. 아무튼 정말 Machine Learning이 어마어마하게 큰 분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나는 저 많은 Track 중에서 어느 분야에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꼭 그런건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Deep learning 과 관련된 talk들. 심지어 ‘Deep’ 이라는 이름이 들어가기만 해도 컨퍼런스 룸이 터질듯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요즘 이게 핫하긴 핫하다. 근데 난 이상하게 정말 Deep learning이 싫은데.. 이유를 잘 모르겠다. 가장 practical하게 powerful해서 그렇겠지? 중국에서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Deep learning세션은 중국인들이 바글바글 몰려서 진짜 산만했었다. 그만큼 가장 핫하다는 뜻이고, 중국인들이 이런 실용적인 것들에 무지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론쪽보다는 확실히 그런 practical 한 세션에 중국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Deep learning 관련 시스템 쪽도 사람 엄청 많았고.. 진짜 그야말로 Deep Learning의 시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대단하더라.

마찬가지 맥락에서, 굉장히 많은 기업들이 ICML을 찾았다. 구글, Facebook, 아마존, MS, 야후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바이두,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업들도 엄청 많았다. 그만큼 머신러닝을 전공한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확실하구나.. 라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 기업 연구소 특히 MS나 구글 연구소 등에서도 많은 논문들이 나오는걸 보고, 저런 연구소에서 일하는 것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랬다.

ICML에서 여러모로 많은 자극을 받았다. 재미도 있었고. 내년 ICML은 내가 intivation 되서 갔으면 좋겠다! 나도 좋은 논문을 쓸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