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 Sanghyuk Chun

블로그 리뉴얼

April 14, 2025

그 동안 계속 버티고 버티다 아래 이유들로 결국 거의 10년 만에 블로그를 갈아엎기로 결정했다.

  1. 내 academic profile 페이지 주소가 https://sanghyukchun.github.io/home/ 이다보니 혹시라도 누군가 현재 블로그 주소인 https://sanghyukchun.github.io/ 로 들어왔을 때 blog나 아카데믹 프로필 중 어디로 진입할지 선택권을 주고 싶었다. 내 커리어 초기에는 내 아카데믹 프로필을 접근하는 사람보다 블로그 접속자가 훨씬 많아 url을 건드릴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내 블로그를 들어오는 사람이 사실상 없고, 대부분은 내 아카데믹 프로필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라 이제는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2. 그래도 기존에 내 블로그를 들어오던 사람도 가끔 있고, 구글에 10년 이상 인덱싱된 자료들도 많으니 최대한 간단하게 index 파일만 갈아끼고 싶었으나… 원래 블로그로 사용하던 octopress가 도저히 설치가 안된다. 그렇겠지.. 10년 전 dependency를 가진 framework니까.. 몇 번 시도해보다 이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public 에서 index만 html로 짜서 갈아끼는 것 또한 고려하였으나…
  3. 사실 기존 블로그에서 MathJax가 깨진지 정말 오래되어 포스트 들의 가치도 거의 없어진 상태였다.

따라서 index 페이지를 새로 만들어야싶은데, 기존 Octopress 코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이고, 어차피 기존 블로그 포스트 들에 있는 수 많은 수식들이 다 깨져서 무용지물인 상태이니, 그냥 이번 기회에 예전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Hugo로 아예 새로 짜기로 결정하였다. Hugo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했던 가장 큰 이유는 Octopress가 빌드가 너무너무너무 느려서 사실상 마지막에 블로그 포스트를 쓸 때에는 실시간으로 화면을 보면서 글을 쓴게 아니라, 그냥 마크다운에 글만 쭉 쓰고 (그때는 마크다운에서 latex 수식을 포팅해서 볼 수 있는 뷰어도 거의 없었다) 다 쓴 다음 컴파일해서 몇 분 기다렸다가 글 보고 틀린 부분 수정하고 다시 개발 서버 내렸다 다시 올리고 (싱크가 너무 느려서) 하는 짓을 반복하느라 생산성이 바닥이었다. 그 즈음 Hugo로 내부 프로젝트 들을 짜보니까 훨씬 빠르고 기능도 마음에 들어서 마이그레이션을 계속 생각은 하고 있었다.

아마 5년만 전이었어도 2-3일 정도 문서 읽으면서 삽질하다가 내가 원하는 부분 못찾아서 하다 포기했겠지만, 이제는 LLM의 시대. ChatGPT에게 물어보면서 엄청나게 빠르게 Hugo customization을 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포스트와 리소스 들도 hugo import jekyll 을 통해 거의 대부분 문제없이 migration할 수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Vibe coding으로 짰다고 할 수 있다 ㅎㅎ). 다만 작업을 하다보니 소소하게 신경이 쓰이는 것들이 있어서 약간의 시간이 걸렸는데,

  1. 기존 포스트 중에 너무 질 낮은 포스트가 많았다. 아무래도 지금보다도 더 성숙하지 못하던 시절에 쓴 글이니 그럴 수 있지… 내 생각에 불필요한 포스트 들은 삭제처리하였다.
  2. 아무리 생각해도 https://sanghyukchun.github.io/<post_name> 형태의 주소는 너무 unsafe하다. 앞으로 내가 어떤 subpage를 만들지 모르는 일이니까. 예를 들어 내가 갑자기 /home 이라는 포스트 제목을 만든다면 상당히 귀찮아지겠지. 이번 기회에 기존 post를 전부 <baseurl>/posts/<post_name> 으로 전부 포팅해버렸다.
  3. 그렇게 하니까 기존에 하드 코딩 되어있던 포스트 사이 citation link들이 다 깨져서 전부 확인해가면서 valid url로 업데이트 해주었다.

사실 이렇게 하면 기존에 내 블로그 포스트를 저장해놓고 보시던 분들은 주소가 바뀌어서 곤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원래 주소로 접속하고 글을 클릭해보면 /posts/ 를 붙이기만 하면 다시 정상 동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10년 전 처럼 내 글이 인터넷에서 접근 가능한 거의 유일한 한국어 머신러닝 자료도 아니고, 게다가 내가 적었던 글들이 상당히 outdated knowledge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제는 혹시라도 내 블로그에서 지식을 얻고 있던 분들을 위해 방치하고 있던 것들을 다시 정상화해도 될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주말에 짬을 내서 갈아엎고 나니까 의외로 글도 좀 써보고 싶기도 하고…. 앞으로 가끔 생각날 때 마다 글을 좀 써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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